난소 나이(AMH) 결과를 듣고 나니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골랐는지, 그리고 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현타'가 왔던 주사 투약 과정과 채취 당일의 생생한 기록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나에게 맞는 병원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저는 직장 업무와 병행해야 했기에 '거리'와 '의료진의 숙련도'를 최우선으로 봤어요. 난자 동결은 단순히 채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보관 시스템이 얼마나 체계적인지가 중요하거든요. 유명한 대형 난임 센터 위주로 리스트를 짜보시되, 대기 시간이 너무 길면 시술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본인의 생활 동선에 맞는 곳을 추천합니다.
보통 차** 병원, 마리* 병원이 제일 유명하더라고요. 난자 동결을 하게 되면 추후 꺼내서 시험관 등 배아를 할 생각한다면 유명 병원을 가시는게 좋을 거라 생각해서 두 곳 중 하나로 결정했었어요.
2. 생리 2일차, 레이스의 시작과 난포 초음파
난자동결의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보통 생리 2일차에 병원을 가야 가장 정확한 난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저도 일정 맞춰 연차까지 내며 병원을 찾았죠. 초음파로 동난포 개수를 확인하고 나면, 그날부터 바로 과배란 유도 주사가 처방됩니다. 이때부터 10일 정도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배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대장정이 시작되는 거죠.
3. 간호사의 셀프 투약 일기: "난포야, 잘 커라" 주문 외우기
간호사 생활하며 수만 번 주사를 놔봤지만, 제 배에 바늘을 찌를 땐 묘한 현타가 오더라고요. 특히 과배란 주사는 일반 주사보다 약물 용량이 꽤 많은 편이라, 바늘을 꽂고 나서도 한참을 꾸욱- 누르고 있어야 약이 다 들어갑니다. 그 묵직한 이물감이 느껴질 때마다 "이게 진짜 내 미래를 위한 투자구나" 싶어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죠.
투약 중반쯤, 초음파를 봤는데 생각보다 난포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결국 먹는 약에서 주사약으로 변경하고 용량까지 늘리는 처방 수정을 겪었습니다. 부작용 때문에 속이 미식거리고 배는 가스가 가득 찬 것처럼 더부룩해졌지만, 3달 전부터 엽산을 챙겨 먹으며 공들인 게 아까워서라도 "난포야 힘내!"라고 매일 밤 배를 쓰다듬으며 버텼습니다.
4. 채취 전날의 긴장감과 채취 당일의 통증
채취 36시간 전, 가장 중요한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분 단위까지 맞춰서 맞아야 합니다. 이 주사를 기점으로 모든 세포가 준비를 마치거든요. 대망의 채취 날, 수면 마취 덕분에 시술 자체는 기억이 안 나지만 깨어난 후의 통증은 생각보다 강렬했습니다. 묵직한 생리통의 5배 정도 되는 통증이 아랫배를 꽉 누르는 기분이었죠.
회복실에서 남편과 함께 온 다른 분들을 보며 혼자 온 서러움에 눈물이 찔끔 날 뻔했지만, 초음파로 봤던 숫자보다 딱 하나 더 많은 소중한 난자가 채취됐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모든 서러움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동안은 지독한 몸살 기운에 시달려야 했으니, 시술 당일과 다음 날은 무조건 절대안정이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배가 많이 나오나요?
난포가 여러 개 자라면서 난소가 부풀기 때문에 배가 빵빵해지고 더부룩한 느낌이 듭니다. 시술 후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채취 당일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수면 마취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저처럼 혼자 가야 한다면 반드시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세요. 자가 운전은 절대 금물입니다!


